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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단 | 포교현장에서] ‘아무반야심경 챌린지'(불교신문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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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0-03-18 11:44 조회1,3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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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6일 권율부대 일요법회에서 장병들과 함께한 지도법사 효석스님(이화여대 지도법사·포교원 청년대학생 전법단 사무국장).
 
요즘 아무노래 챌린지가 유행이다. 나는 아무노래 챌린지라는 것이 사람들이 정말 본인이 아는 아무 노래나 부르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노래’가 노래 제목이었다니 정말 예상 밖이었다. 호기심이 생겨 영상을 찾아보니 아무노래라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아무노래 챌린지’라고 하는 것이었다.

지난 일요일에는 권율부대 호국용주사 용사들의 ‘아무반야심경 챌린지’가 있었다. ‘아무반야심경 챌린지’라고 정식으로 이름을 붙여놓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작은 행사를 끝내놓고 나서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리가 한 것이 ‘아무반야심경 챌린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호국용주사 군법회에서는 연말에 한 번씩 법회에 참석하는 용사들 중에 몇 명을 선정해 격려한다. 어느 해에는 군종병들에게, 어느 해는 출석률이 좋은 용사들을 격려했다. 올해는 반야심경을 외우는 용사들을 격려하기로 한 것이다. 군대에서 받는 격려는 정말 도전할 만하다.

몇 주 동안 정말 열심히 외웠겠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반야심경을 외우는 일은 쉽지 않다. 중간에 멈칫 멈칫하면서도 아무런 리듬도 넣지 않고 시를 외우듯이 반야심경을 외우는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사실 스님들에게 반야심경을 종이에 적어달라고 부탁을 드리면 “목탁 좀 갖다 주세요.”라며 농담을 할 정도로 리듬을 넣어서 외워야 줄줄줄 외워지는 것이 반야심경이다.

한문반야심경을 온전하게 다 외운 용사가 2명 있었고, 한글반야심경을 온전하게 다 외운 용사도 1명 있었다. 한문반야심경보다 두 배나 더 긴 한글반야심경을 다 외운 용사에게 사람들은 더욱 감탄했다. 한글반야심경은 일반불자들에게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3명을 격려하고 나서야, 그 3명의 용사들이 반야심경을 외우도록 독려하고 지도한 스승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반야심경 독송대회가 있는 그날 하루 외출을 나가는 바람에 법회에 참석을 못한 군종병이 그들의 스승이었다고 했다. 그들의 스승인 군종병도 격려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람에, 그 다음 주에 용사들의 스승이었다는 군종병에게도 한문반야심경 독송을 들어본 후에 격려했다. 역시나 차분한 시를 낭독하듯, 끊어질 듯 이어지고 생각하는 듯 이어지는 한문반야심경 독송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법회에 나온 국군용사들에게 반야심경에 담겨있는 사상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정확하게 ‘공사상’이라고 대답했다. ‘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정확하게 ‘무상하므로 공’이라고도 대답했고, ‘양 극단을 떠나는 것이 공’이라고도 대답했다. 군종병들의 대답에 다시 한 번 놀랐다.

20대 초반의 젊은 불자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고 반야심경을 외우고, 그 경전에 담겨있는 뜻을 이해하는 것을 보고 비록 군법회에 나오는 용사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심으로 배우고자하는 젊은 불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통식 리듬을 넣지 않는 반야심경 독송이면 어떠랴. <대승열반경> ‘보살품’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우유에 물을 많이 타서 희석이 되면 맛은 조금 없어질지라도 쓴맛보다는 백배 낫다고 하셨고, 우유의 고유한 맛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하셨다.

반야심경 독송의 모습이 아무리 희석된다고 해도, 그 안에 들어있는 고유한 사상은 그대로 전해져 내려갈 것이니, 큰 문제는 없다. 우리 젊은 불자들도 ‘아무반야심경 챌린지’ 영상을 한번 만들어서 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신나고 재미있다. 아무노래에 실려서라도 불법이 널리 널리 전파되기를 기원해 본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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