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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단 | [포교현장에서] ‘별다줄 세대’ 아시나요?(불교신문 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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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0-03-30 11:43 조회2,0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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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불교학생회 학생들과 함께.

효석스님 이화여대 지도법사·포교원 청년대학생 전법단 사무국장

 

혹시 ‘별다줄’이 무슨 뜻인지 아시는가? ‘별다줄’의 뜻을 아신다면 분명히 젊은 세대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계신 분일 것이다. ‘별다줄’은 ‘별걸 다 줄인다’는 말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정말 별걸 다 줄인다. 지난해 이화여대 불교학생회 종강법회를 마치고 법우님들과 찻집에서 차를 마신 적이 있다.

추운 겨울인데도 얼음이 둥둥 떠 있는 음료를 주문하는 법우님이 있어서 한 겨울에 아이스음료가 춥지 않느냐고 물으니 “스님, ‘얼죽아’예요.”라고 말했다. ‘얼죽아’가 뭐냐고 물으니 ‘얼어 죽어도 아이스음료’의 줄임말이라고 했다. 요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아아 주세요”라도 하면 바로 알아듣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준다고 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별다줄’은 외국어보다도 어렵다. 별다줄 단어를 사용하여 “만반잘부, 취향은 사바사잖아. 취존부탁.”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정말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다. ‘만반잘부’는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 ‘사바사’는 ‘사람 by 사람’으로 사람마다 다르다는 뜻, ‘취존’은 ‘취향존중’이다. 이러한 단어들의 뜻을 새기고, 그 단어를 외우지 않는 이상 의사소통은 불가능해진다.

젊은 세대들의 신조어는 대학 캠퍼스 용어에서도 나타난다. 대학교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면 ‘새터’를 한다. 탈북자를 의미하는 ‘새터민’은 들어봤어도 ‘새터’는 처음 들어본 법사가 그 뜻을 물어보니, ‘새터’는 ‘새내기 배움터’의 줄임말이라고 했다. ‘새터’는 약 1박2일 동안 함께 합숙하면서 학교생활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90년대에는 ‘OT’ 즉,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했던 것을 요즘은 ‘새터’라고 하는 것이다. 예전에 대학교 다닐 때는 ‘그룹스터디’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팀플레이’의 줄임말인 ‘팀플’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젊은 세대들의 신조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이제는 정말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

청년포교현장에서 법사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소통의 부족이다. X세대, Y세대인 법사 스님들은 Z세대의 언어와 라이프스타일,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 그들의 ‘언어’를 이해해야 그들의 ‘사고’를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사고’를 이해해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해야 그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의 ‘생활’을 이해해야 그들의 고민에 답을 주는 ‘법문’을 전할 수 있는 것이다.

법사 스님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대한불교조계종 청년대학생전법단에서는 ‘청년대학생 법회운영을 위한 지도자 교육’을 교육원 인증교육과정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청년대학생들의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들의 특성에 맞는 법회운영 방법에 대한 교육의 장을 여는 것이다. 한국문화연수원에서 2020년 8월26일에서 28일까지 2박3일로 실시할 예정이다.

청년대학생전법단 단장이신 무각스님의 ‘청년대학생 지도법사의 자질과 역할’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청년대학생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대학 라이프스타일과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이해, 그들과의 소통법 및 명상법, 상담기법을 배울 예정이다. 청년대학생법회의 운영 사례도 나누고, 청년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유할 것이다.

법사 스님들을 위한 이러한 교육을 통해 법사 스님들이 더 이상 ‘라떼는 안 그랬는데(나 때는 안 그랬는데)’,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라는 꼰대의 모습이 아닌 끊임없이 공부하는 ‘네오 사피엔스’ 멘토의 모습으로 청년 불자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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