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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포교현장에서] 교법사로 살아가는 이유(불교신문 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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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20-03-18 16:29 조회1,9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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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에서 행복일기를 쓰고 인증사진을 보내온 평택 청담고 학생.
 
작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원인불명 폐렴 환자가 나오더니 올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하고 각급 학교 졸업식 취소와 연기, 마스크나 손 소독제 품귀현상에 이어 사망자까지 나왔다. 급기야 2월 말 코로나19 심각 단계로 전국초중고의 개학이 일주일 연기 되는 조치가 취해졌다.

아직까지 종결되리라는 보장은 없으나, 부모님들께서는 덜 불안해하실 듯하다. 교육부에서 학교건물도 방역하고 아이들이 등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2월 초부터 준비한 학사일정에 차질은 불가피하지만 어쩌랴. 현실에 따를 수밖에.

문득 지난 송년 법회 때 선재단에게 행복일기를 나눠줬던 일이 생각났다. 여름방학 때 파라미타 전체 회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었다. 짧은 방학 탓인지 참여율이 높지 않아 이번에는 명상교실에 참여한 선재단 15명을 대상으로 행복일기와 감사일기 2권씩 나눠줬다.

2월 말 등교일이 취소되는 대신, 파라미타 밴드에 인증사진을 보내주는 선착순 5명에게 선물을 준다는 공지를 올렸다. “딩동,딩동….” 여름에 나눠준 행복일기 인증사진을 보낸 아이들도 있고(선물의 힘?),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일기를 쓰고 있었고 운동으로 108배를 적고 있었다.

’미국 21세기 스킬파트너십위원회(The 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에서는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자기 주도성과 사회성, 리더십 및 책임감, 성과창출과 창의 혁신 능력,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 소통 협업 및 정보 미디어 문해력을 증장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서울초중등행복인성교육연구회재인용(2015) 행복일기는 청소년들이 단순한 지식의 소유자가 아닌 지식을 문제해결에 적용할 수 있고 팀 구성원으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함을 목적으로 완성된 교구로 워크북과 함께 21일 동안 작성하는 일기형식으로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영성적 회복 탄력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국 교법사단에서 연구 개발한 불교 인성교재 중 하나로 학기 중에는 <행복21> 워크북으로 불교 인성 교육 교재의 일부로 사용된다.

행복일기와 감사일기는 나의 감정 날씨(그날의 감정을 그림과 숫자로 표현), 운동(30분 간격으로 당일 운동량 기록 108배도 포함됨), 감사(오늘 내가 가장 고마운 한 사람을 떠올리고 그때의 기억과 느낌을 적기), 선행(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 경험을 떠올리고 그때의 생각과 느낌 쓰기), 오늘 나의 전체적인 느낌과 기분을 숫자로 표현하고, 그때 기분과 느낌이 어떠했는지를 적는 문고판 크기의 얇은 일기장이다.

언뜻 생각하면 쉽지만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직접 작성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아이들과 약속을 했다. “하고 싶지 않으면 안 써도 돼, 당장 오늘부터 하지 않아도 돼. 쓰고 싶을 때가 시작이야 그렇지만 시작하면 하루라도 빼먹으면 않되. 그건 너랑 나랑 하는 약속이야. 법사님도 쓸 거야.” 매일 10분 씩 행복일기를 쓰고 있다. 같은 행동을 삼칠일 반복하면 습관(業)이 된다고 했다. 느리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해 가고 있다.

‘스스로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것,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던가!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해가고 있다. 개학 후 만나게 될 이 아이들을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뛴다. 내가 교법사로 학교 현장에 있는 이유다.  (백미나 평택 청담고 교법사)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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